제8권 「그 손을 놓지 않도록」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혼란해 하는 나를 내려다 보며 헨리 씨는 입을 열었다.
「인공지능. 우리의 뇌의 움직임을 기계로 작동시키는. 기계인형 같은 꼭두각시보다 훨씬 진보된 시스템이지」
「……」
「엡스타인 재단은 이 방면의 연구를 계속 진행해왔어. 특히 상황판단과 언어이해의 향상에 힘을 기울이고 있지」
「……」
「동체 안에는 위장의 역할을 하는 장치가 있어서 식사도 할 수 있어. 물론 매일 안을 점검해줘야 하지만. 형식적으로나마 인간의 식사가 가능했던 이유야.」
「……아니에요」
「뭐?」
「그는 기계가 아니에요.」
헨리 씨는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그렇게 착한 사람이 기계일 리 없어요. 즐겁게 말하고 맛있게 식사를 하고. 그리고 제게……제게 『당신에게 힘이 되고 싶으니까요』라고 그 목소리로 직접 말해줬다고요. 이렇게나 사람 같은데」
「맞아. 녀석은 사람“같은” 거야」
「――! 아, 아니에요. 그런 뜻이」
「기계로 만들어졌지만 감각이나 감성은 사람과 가깝지. 녀석을 그렇게 만든 목적은 오로지 하나. “인공지능에 감정을 가지게 할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을 실험하기 위해서다」
조금씩 내 호흡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그럼 지금까지의 일은요? 에드가 씨의 마음은 기분은 모두 심어진 거였단 말인가요?」
「응. 재단의 연구를 위해, 앞으로의 개발을 위해, 네가 상대자로 뽑혔던 거다. 모든 것은 실험의 일환이었어」
「말도 안 돼……」
나는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에드가 씨는 알고 있나요?」
「자신이 인공지능이란 인식은 가지고 있어. 하지만 목적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다. 당신에게 호감을 갖게 된 이유도 물론 모르는 상태였어」
「그 모든 걸 알고 있으면서 어떻게 그냥 방관만 하고 있을 수 있었던 거죠?」
「……」
「소중한 친구이지 않았던가요? 당신에게 잘 대해줬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그런 에드가 씨를 속여온 거예요?」
「착각하지 마」
너무나도 예리하고 깊은 분노로 가득차 있는 한마디였다.
「기계와 인간. 연애감정은 커녕 우정조차 성립하지 않아. “에드가와 헨리는 친구다” 이건 설정이라고. 실험에는 관찰자가 필요하니까. 위의 지시에 따라 난 가면을 쓰고 있었을 뿐이야」
그렇게 잘라 말하고는 헨리 씨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잘 알았겠지? 저 녀석은 정밀하게 만들어진 겉모습만 인간이라는 것을」
「……」
저 온화한 얼굴도, 부드러운 목소리도, 무서움에 도망치면서 손에 힘을 꽉 주던 그 감촉도, 모두 그가 아니라고? 모든 것이 만들어진 거라고?
납득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느끼면 느낄수록 반발하는 내가 있었다.
벌떡 일어선 나를 지켜보던 헨리 씨의 눈동자에서는, 미묘한 동요가 느껴졌다.
「당신은 그걸로 괜찮나요? 에드가 씨와의 날들을 없었던 일로 할 수 있어요?」
「할 수 있고 없고가 아니라, 처음부터 아무 것도 아니었어. 1을 0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그냥 원래부터 0이었다고」
「그에게 들었던 것들, 모두 잊을 수 있어요?」
「……」
헨리 씨는 내 눈을 피해 그가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옆모습은 뭔가를 떠올리고 있는 듯이 보였다.
「에드가 씨는 거짓을 말한 적이 없어요. 왜냐하면 저 사람은 항상 우리를 진심으로 대했으니까요. 그 순간의 그는 분명……사람, 그 자체였다고요」
헨리 씨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한 가지, 연구자들의 오산이 있었다고 한다면」
유리 너머에서 금속팔 하나가 움직임을 멈췄다.
「예상을 뛰어넘은 곳까지 에드가의 인격이 형성되어 스스로 인간다운 감정을 갖게 된 거였다」
다른 금속팔도 멈추고 주변은 정적으로 둘러싸였다.
◇안개가 낀 듯한 의식 속에서 나는 달리고 있었다.
누군가가 내 손을 잡고 있다……여기는 숲? 아, 맞다.
클렘은? 유격사는 와준 걸까? 마을로 돌아온 걸까?
빨리 가야 한다. 이쪽이 아냐. 멈춰 줘.
너는 누구지? 어디로 가는 거야? 날 어쩔 셈이야?
거기서 눈을 떴다.
인면수심 에드가/8권
다른 명령
Chapter 8 - Don't Let Go
'I don't understand,' I stammered.
'What are you talking about?'
My head spun as I struggled to comprehend the reality of the situation.
Henry turned to look at me and began explaining. 'Artificial intelligence. A machine that works like a human brain. He's far more advanced than a simple automated contraption.'
I stood there silently, in a daze.
'The Epstein Foundation has made a lot of advancements in this area recently,' he continued. 'Right now, we're focusing on situation assessment and language skills.'
I couldn't find any words to respond to him.
'The body has a device that functions like a stomach, so he can even eat, too. He didn't get any nourishment from it exactly,' Henry said, shrugging, 'but it was important for him to at least act like a human.'
'...You're wrong.' I squeezed the words out of my throat.
'Huh?'
'He's not a machine,' I said.
Henry's expression didn't change.
'How could someone so kind be a machine?' I continued. 'He liked talking with us, and sharing meals, and he...he said he wanted to be there for me...and I could tell he really meant it. He's so much like a real person!'
'Precisely,' Henry said, calmly, 'he is LIKE a real person.'
'What?! No, that's not what I mean,' I protested.
'One of our goals in building him was to create amachine that would be as close to human as possible,' Henry explained, 'The experiment was to discover whether or not an artificial intelligence could experience emotion.'
I could feel my pulse quicken and my breath catch in my throat.
'What does that mean, then?' I gasped. 'Edgar's thoughts, his feelings...are you telling me everything about him was just installed into his mind?'
'That's right,' Henry said, with the same cold tone. 'It was for the sake of our research and for further development of this technology. You were randomly chosen to serve as a subject. It was all nothing more than an experiment.'
'No...' I started to feel dizzy.
'Does Edgar know?' I asked, steadying myself against a wall.
'He knows what he is,' Henry explained as he gazed at Edgar, but he wasn't told he was part of this experiment.'
'Nor was he aware,' Henry turned to me, 'of the reason he liked you so much.'
'How could you?' I asked, my anger starting to build. 'How could you know all that and just sit by and watch him?'
Henry remained silent and turned his gaze back to Edgar.
'You're his best friend, aren't you?' I continued. You two did everything together. How could you betray him like this?!'
'You still don't get it.' Henry's words were sharp and cold.
'Between humans and machines, friendship--let alone love--is impossible. The experiment needed an observer. Our friendship was nothing more than a scenario to facilitate that. All I did was play the role I was given.'
Henry sighed. He suddenly looked exhausted.
'Do you understand now?' he asked. 'Edgar is an intricately-constructed machine made to mimic a human.'
There were so many things I wanted to say, but I couldn't manage to force any words out.
That gentle face of his, his kind voice, the feeling of his hand gripping mine as we ran. Didn't all those things come from Edgar himself? Were they really all engineered in a lab?
I had to accept reality, but the more I thought about it, the more my mind resisted the thought.
I regained my composure and faced Henry. He looked at me with cold eyes, but behind that clinical, icy stare, I felt like I could sense something else. Sadness, maybe.
'Are you really okay with that?' I finally spoke. 'Can you just pretend all the days you spent with Edgar never really happened?'
'None of them were real to begin with,' he replied.
'Can you forget everything he said to you?' I asked.
'The look on his face as you two talked with each other? Every meal you shared with him?'
Henry didn't respond. He silently turned back toward Edgar. As he gazed through the glass at his friend's profile, the sadness in his eyes returned. After a few moments, he spoke.
'Edgar was always honest and loyal,' he said, quietly. 'He cared about us, and he brought people together. Once I realized that, there was no doubt in my mind he had become human.'
Henry slowly closed his eyes and gently touched his fingertips against the cold glass.
'If there was one thing we didn't expect to happen...'
On the other side of the glass, one of the mechanical arms stopped moving.
'...it was for his personality to develop to such a degree. At some point, he began to feel like a human, himself.'
The other mechanical arm stopped and the room fell silent.
◇
I was running through a thick fog.
Someone was holding my hand, pulling me forward. Was I in the forest? Yes, that must have been the case.
Where was Clementine? Had the bracers come for us? Did she make it back to town safely?
I had to hurry. No, not that way. Wait.
Who are you? Where are we going? What are you going to do with me?
Then I woke up.
第8巻 「その手を離さぬように」
「言っている意味が、よく分かりません」
戸惑う私を見下ろして、ヘンリーさんは口を開いた。
「人工知能。俺たち人間の脳の働きを機械に行わせる。
機械人形のような傀儡よりもずっと先進的なシステムだ」
「……」
「エプスタイン財団はその方面の開発を進めていてな。
特に状況判断や言語理解の向上に力を入れている」
「……」
「胴体内には胃袋の役目を担う装置があって、飲食も可能。
まぁ、毎日中身をメンテナンスする必要はあったが、
形だけでも人間の食事はできていたわけだ」
「……ありません」
「ん?」
「彼は、機械じゃありません」
ヘンリーさんは表情を変えない。
「だって、あんなに良い人が機械だなんておかしいですよ。
楽しそうにお喋りして、おいしそうにご飯を食べて。
それに私に……私に『君の力になりたい』と、
あの声で真っ直ぐに伝えてくれたんです。
こんなにも人間らしいのに」
「その通り。あいつは人間“らしい”んだよ」
「――! ち、違います。そういう意味じゃ」
「造りは機械でも、感覚や感性は限りなく人に近づける。
あいつがそう作り上げられた目的は1つ。
“人工知能に感情を持たせることは可能なのか”
それを実験するためだ」
徐々に自分の呼吸が浅くなっていく。
「……じゃあ、これまでのことは? エドガーさんの想いは、
抱く気持ちは、仕組まれたことだって言うんですか」
「そうだ。財団の研究のため、今後の開発のため、
あんたが対象に選ばれた。すべて実験の一環ってことだ」
「そんなの……」
私は力なく座りこんだ。
「エドガーさんは知ってるんですか?」
「自分が人工知能である認識はある。
でもどんな目的を持たされているかは知らせてない。
あんたに好意を寄せるようになった理由もな」
「それを分かってて、
ただ傍観していられるあなたの気が知れません」
「……」
「だって、大切な友だちですよね。
あんなに仲良くしてたじゃないですか。
エドガーさんを裏切るようなことを、どうして」
「勘違いするな」
その一言はあまりにも鋭く、深い憤りに満ちていた。
「機械と人間。恋愛感情どころか友情だって成立しやしない。
“エドガーとヘンリーは親友である”
作り上げられた設定だよ。実験には観察者が要るからな。
上の指示に従い、俺は仮面を被って装っていただけだ」
言い切ると、ヘンリーさんはため息を吐いた。
「これでよく分かったろ。
あいつは精巧に作られた見せかけの人間だってことが」
「……」
あの穏やかな顔も、優しく語りかける声も、恐怖から逃れる
ために固く握られた手の感触も、すべて彼のものではないの?
作り物だというの?
納得しなきゃいけない。でもそう感じれば感じるほど、反発
する自分がいる。
立ち上がった私を見るヘンリーさんの瞳は、迷いを残してい
るように思えた。
「あなたは、それで良いんですか?
エドガーさんとの日々を、無かったことにできますか?」
「できるも何も、初めから何も無い。
1から0にするんじゃなく、元々0止まりなんだよ」
「彼に言われたこと、すべて忘れられるんですか」
「……」
ヘンリーさんは私から視線を外し、彼の方へ顔を向けた。
その横顔は、何かを思い出しているように見えた。
「エドガーさんは、信実な言葉をくれました。
それはあの人が私たちのことを考え、紡いでくれたもの。
その瞬間の彼はきっと……人、そのものだったはずです」
ヘンリーさんは、そっと目を閉じた。
「……1つ、研究者たちの誤算があるとすれば」
ガラスの向こうで、片方の金属のアームが動きを止めた。
「予想を超えたところまでエドガーの人格が形成され、
自ら人間らしい気持ちを抱くようになってしまったことだ」
もう片方のアームも停止し、辺りは静寂に包まれた。
◇
靄がかかったような意識の中、ぼくは走っていた。
誰かに手を引かれている……ここは、森? ああ、そうだ。
クレムは? 遊撃士は来てくれたのか? 町へ戻れたのか?
早く行かないと。そっちじゃない。止まってくれ。
君は誰だ。どこへ行くんだ。ぼくを、どうするつもりだ。
そこで、目が覚めた。
Continue Reading 인면수심 에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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