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권 「지키고 싶은 것」
「사람의 기억이란 정말 불편해」
멀리서 너의 목소리가 들린다.
「좋은 일도 싫은 일도 희미하게 기억하고 있어서 세월이 흐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씩 잊어 버려」
「……」
「하지만 젊은 시절의 추억이 용케 기억에 잘 남아있는 건 신이 내린 벌인 걸까?」
「……」
「불편한 기억력이지만 그래도 매 순간을 당신과 공유하고 싶어. 추억하는 일도 잊어버리는 일도 언제나 당신과 할 수 있으면 좋겠어――」
「――에드가 씨?」
수면에 파문이 퍼지듯, 천천히 의식이 돌아왔다. 지금 내 옆에는 클렘이 있고 함께 계곡을 걷고 있다.
도시락 배달로 유격사의 훈련장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미안해요, 잠시 딴 생각을……」
클렘은 내 이마에 손을 댔다.
「열은 없네요. 그래도 너무 긴장하는 건 안 좋아요」
생긋 웃고는 클렘은 먼저 앞으로 나아갔다.
아~ 이런 날이 영원히 이어지길 그저 바랄 뿐이다. 이번 동행에 나를 선택한 이유는 왜일까? 방금 들린 너의 목소리는 나의 바람이 만든 환상인 걸까?
「에드가 씨는 어떤 음식을 좋아해요?」
포장도로가 나올 즈음 그녀는 말했다.
「으음, 클렘 씨가 만드는 음식?」
「호홋. 에드가 씨는 그런 말도 할 줄 아네요? 그럼 다음에 리퀘스트하면 만들어 볼게요」
「정말로!? 얏호, 기쁜 일이 늘었다」
「싫어하는 음식도 있어요?」
「없습니다. 뭐든 잘 먹어요」
「부럽다. 그럼 토마토도 괜찮아요?」
「네, 토마토도」
“토마토”란 단어에 내 안에서 뭔가가 걸렸다.
「전 정말 싫어해요. 특히나 생 토마토」
생 토마토를 싫어하는 너.
「어릴 때, 먹으려다가 토하고 말았었어요. 아빠가 직접 먹여줬었는데」
이유는 자기도 모른다.
「이유는 저도 모르겠어요」
뭉게뭉게 그 장면이 떠올랐다.
「에드가 씨?」
「삼키는 게 뭐라고,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마, 맞아요. 그런데 어떻게 그걸」
「……그게」
전에 식당에서 떠올랐던 이미지. 그때와 지금의 대사.
「알고 있을 지도 몰라서」
「네?」
뇌 안에 있는 이건, 설마?
「에드가 씨, 무슨 뜻이에요?」
클렘이 내 팔을 잡고 흔든다.
「나는――」
그때였다. 거칠게 풀을 헤집는 소리와 함께 몇 개의 그림자가 불쑥 나타났다.
「마, 마수!?」
고양이형 마수인 플라잉 캣 3마리가 마을로 향하는 방향을 막아서고 우리를 위협했다.
「에드가 씨!」
떨고 있는 클렘을 침착하게 등 뒤로 숨겼다.
「포장도로에까지 나왔다는 것은 근처 도력등이 고장난 것 같네요」
「어, 어쩌죠?」
「마을로 가는 건 무리입니다. 왔던 길로 돌아가죠」
거의 울기 직전인 클렘의 손을 꽉 붙잡았다.
「유격사의 도움을 받아야 해요. 일단 거기까지 가죠」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와 함께 우리는 달렸다.
「헉……헉……」얼마나 달렸을까. 그녀의 숨이 턱까지 찼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경이었지만 어두워진 탓에 시야가 어두웠다.
멈춰서자 클렘은 곧바로 주저앉았다.
「미안해요. 나 때문에 더 못 가서……」
「오히려 내가 더 미안해요. 쉽게 만날 줄 알았는데」
협회 지부의 위치도 전혀 짐작이 가질 않았다.
마수들의 발소리는 우리의 방향 감각을 둔하게 만들었다.
「조금만 더 쉬면 다시――꺅!」
한 마리의 플라잉 캣이 클렘을 발견하고 튀어나왔다. 순간적으로 떨어져 있던 나뭇가지를 휘둘러 날려 버렸지만, 다른 두 마리가 뒤에서 덥쳤다.
날카로운 발톱으로 찢기는 감촉이 들었다. 하나는 등, 또 하나는 발. 돌면서 가지를 휘둘렀지만 잽싸게 피하더니, 나의 어깨와 머리를 노렸다. 갑자기 시야가 흐려졌다. 다시 한 번 가지를 휘두르자 한 마리가 맞고는 안 움직였다.
클렘은 입을 막은 채, 서있을 뿐이었다.
그녀에게 다가가는 한 마리를 날려 버렸다. 하지만 빈사에 이르지 못하고 내 후두부는 에는 듯 발톱에 찢겼다.
그 순간, 다리가 풀리며 쓰러졌고, 클렘의 비명이 들렸다. 마수의 성난 울음과 그녀의 나를 외치는 소리.
의식이 사라져갈 때쯤, 마지막으로 들려온 것은 사람의 발소리와 어떤 남성의 함성이었다.
인면수심 에드가/6권
다른 명령
Chapter 6 - Things I Want To Protect
'Memories are strange things.'
I heard you speaking to me from far away.
'We make memories, both good and bad, and then without realizing it, we forget them.'
I said nothing.
'But it seems like the angry, sad, and bitter memories are the ones that stick around the longest.'
I remained silent.
'If that's true, then I want you to be by my side for every clumsy mistake and awful day I have.Because I want to remember every moment I spend with you...'
'...Edgar?'
The voice struck my mind like ripples on a still lake, and my consciousness slowly returned to me. I was walking through the canyon. Clementine was at my side.
We had just finished delivering food to the bracers' training facility and were on our way back to town.
'Oh, sorry. I was just lost in thought,' I said, rubbing my temples.
Clementine put her hand to my forehead to check my temperature.
'Well, it seems like you don't have a fever or anything, but if you're not feeling well, you should rest.'
She grinned at me and continued walking ahead.
Watching her, I wished this moment would never end.
Why did you ask me to come with you that day?
The vision I had of you speaking to me...
Was it real, or just a wishful daydream?
'Hey, Edgar. What's your favorite food?'
Clementine turned to look at me as we reached the highway.
'Umm...' I thought about it. 'Anything you make for me.'
'That's such an Edgar answer,' she giggled. 'Okay, then. I'll make you something once we get back.'
'Really? That sounds great,' I said, 'I'm looking forward to it.'
'Is there anything you don't like?' she asked.
'Not really,' I said, thinking it over, 'I'll eat pretty much anything.'
'That must be nice,' she said, smiling.
'Do you like tomatoes, too, then?'
'Yep. Tomatoes, too.' I nodded.
The word brought back a faint memory. Like a tickle at the back of my mind.
'I just can't stand them, myself,' she said, shaking her head.
After all, you don't like tomatoes.
'When I was little, my father tried to feed me a tomato...' she told me.
You spat it out.
'...and I just spat it right back out at him.'
The scene suddenly bubbled up in my mind again.
'Edgar?'
'And you have no idea why, but you just can't eat them, right?' I asked.
'What?' She let out a small gasp. 'Yes, that's right, but how did you know?'
'Just a guess,' I said, looking away.
I remembered the scene I saw back in the restaurant.
Her words just now were the same as back then.
'I think I understand now,' I mumbled to myself.
It had been installed into my mind.
'Understand what? What are you talking about, Edgar?' she asked, concern creeping across her face. She grabbed my arm and looked up at me.
'I...'
Before I could say anything, several figures rushed at us from the grass off the side of the highway.
'Monsters!' Clementine yelled.
Three feline monsters stood before us, blocking the road into town and hissing angrily.
'Edgar...' Clementine whispered my name. She was trembling.
I calmly moved her behind me.
'If they're on the highway,' I said, 'that means the nearby orbment lights must be broken.'
'What do we do?' she clutched my arm tighter.
'We can't get into town, so let's go back the way we came,' I said.
Clementine looked like she was about to cry. I grasped her hand and held it tight.
'The bracers will be able to help,' I told her.
'We need to go back there, okay?'
She nodded. Together, we turned and started running as fast as we could.
We ran for what felt like forever. I lost track of how far we'd gone. Clementine was running out of breath. The sun was nearly done setting and what little light remained in the dusky sky couldn't reach down into the canyon.
We stopped for a moment, and Clementine steadied herself against the canyon wall to catch her breath.
'I'm sorry I'm slowing you down,' she gasped.
'No, I'm the one who should apologize,' I said, 'I thought we would have found the bracers by now.'
At that point, I didn't even know which direction their training facility was anymore.
Panic from the constant sound of pursuing footsteps had muddled my sense of direction.
'If we just rest for a minute, I can--'
Clementine's thought was interrupted by the sight of one of the monsters leaping at her.
She screamed.
I grabbed a nearby branch and swung at it as hard as I could. I knocked it out of the air right before it reached her.
However, while I was preoccupied with the first one, two more circled around behind us.
I felt several sharp claws dig into me. One of the monsters was on my back and the other, on my leg. I turned and swung the branch again, knocking them away. They leapt at me once more, however, going after my head and shoulder next.
The world became a blur. I swung the branch, hitting one directly in the head. It flew off a short ways and stopped moving.
Clementine stood to the side, watching in fear, her hands pressed tightly over her mouth. One of the monsters started to approach her, and I kicked it away. While I did, however, the one behind me leapt at the back of my head, tearing into me.
Everything grew dim. I fell to my knees. My ears were filled with the monsters' piercing screeches mixed with the sound of Clementine desperately calling my name.
The last thing I heard before the world went dark was the sound of boots and loud, commanding voices.
第6巻 「守りたいもの」
「人の記憶って不器用だよね」
遠くから、君の声がする。
「嬉しいことも嫌なこともぼんやりと覚えていて、
年を取りながら気づかないうちに順番に忘れていく」
「……」
「でも、苦い思い出の方が頭に残ってることが多いのは、
神様からの戒めなのかな」
「……」
「それなら、不器用なりにその瞬間と瞬間を、
あなたと共有したいと思う。思い出すことも忘れることも、
ずっとあなたとできたらいいなって思うの――」
「――エドガーさん?」
水面の波紋が広がるように、ゆっくりと意識が戻ってきた。
今、ぼくの隣にはクレムがいて、一緒に渓谷を歩いている。
弁当の配達で遊撃士の訓練場へ向かった、その帰り道だった。
「ごめん。考え事を……」
クレムはぼくの額に手を当てた。
「熱は無いですね。でも、あまり頑張りすぎちゃダメですよ」
にっこり笑って、クレムは先に歩き始めた。
ああ、こんな時がいつまでも続くようにと願ってしまう。
今回の付き添いにぼくを選んでくれたのはどうして?
さっき聞こえた君の声は、ぼくの願望を映したのだろうか。
「エドガーさんは、好きな食べ物は何ですか?」
ようやく街道まで出たところで、彼女は言った。
「うーん、クレムさんが作るものかな」
「ふふ。エドガーさんって、そういうこと言うんですね。
じゃあ今度、リクエストしてくれたら作りますよ」
「本当に!? やった、楽しみが増えました」
「嫌いな食べ物はありますか?」
「無いです。何でも食べます」
「羨ましいなぁ。それなら、トマトも平気?」
「はい、トマトも」
“トマト”という単語に、ぼくの中で何かが引っかかった。
「私はどうしても苦手なんです。生は特にダメで」
生トマトを嫌っている君。
「子どもの頃に、食べようとして吐き出しちゃったんです。
せっかくお父さんが食べさせてくれたのに」
理由は、自分でも分からない。
「どうしてなのか、自分でも分からないんですけどね」
沸々と、あのシーンが思い浮かんだ。
「エドガーさん?」
「飲みこむのも嫌なんて、ひどいですよね。って思った?」
「――! そ、そうです。でも、どうして」
「……いや」
以前、食堂で思い浮かんだイメージ。あの時と、今の台詞。
「知っている、かもしれないから」
「え?」
脳内にあるこれは、もしかして。
「エドガーさん、どういうことなんですか」
クレムがぼくの腕を掴んで揺さぶる。
「ぼくは――」
その時だった。
荒々しく草を掻きわける音と共に、数体の影が躍り出た。
「ま、魔獣!?」
猫型の魔獣・トビネコが3匹。町へ続く方角を塞ぎ、ぼくら
を威嚇している。
「エドガーさんッ」
冷静に、怯えたクレムを背後へ隠す。
「街道まで出てきたってことは、
近くの導力灯が故障しているのかもしれない」
「ど、どうしよう」
「町へ行くのは無理そうだ。来た道を戻ろう」
すでに泣きそうなクレムの手を、固く握る。
「遊撃士の助けを呼べればなんとかなる。そこまで行くよ?」
うんうん、と何度も頷く彼女と共に、ぼくは走りだした。
「ハァ……ハァ……」
どのくらい走ったのだろう。彼女の息が切れてきた。代わり
映えしない景色の中、薄暗くなったせいで視界は悪い。
足を止めると、クレムはしゃがみこんだ。
「ごめんなさい。私が、足手まといで……」
「謝るのはぼくの方だ。すぐ彼らに会えるはずだったのに」
協会支部の位置も、見当がつかなくなってしまった。
バタバタと鬼気迫る足音は、方向感覚をも鈍らせた。
「もう少し休めばまた――きゃッ!」
1匹のトビネコがクレムめがけて飛び出してきた。間一髪、
落ちていた大枝で殴りかかりそれを跳ね返す。しかしその隙に、
他の2匹が背後から襲いかかった。
硬い爪で裂かれる感触がした。1匹は背中、もう1匹は足。
振り向きざまに枝を振り下ろすが素早い動きでかわされ、今度
は肩と頭を狙われた。にわかに視界が揺らぐ。もう一度枝を振
り回すと1匹に命中し、動かなくなった。
クレムは口を覆って立ちすくんでいる。
彼女に近寄る1匹を殴り飛ばした。しかし瀕死にはならず、
ぼくの後頭部は抉るように爪で突かれた。
その瞬間、膝から崩れ落ち、クレムの悲鳴が聞こえた。魔獣
の金切り声と彼女のぼくの名を呼ぶ声。
意識に蓋をされるその間際、最後に耳に入ってきたのは、人
の足音と男性のかけ声だっ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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