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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의 아니에스/14권

kiseki
Knergy (토론 | 기여)님의 2024년 3월 30일 (토) 19:36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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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회 양지의 아니에스

에드윈 아놀드는 그 소녀를 단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었다. 적어도 기억하고 있는 한, 단 한 번도. 실력에도 자신이 있었고 이래 보여도 머리도 꽤 잘 돌아간다…… 생각했지만 만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찍 소리도 못할 정도로 내리 지기만 했다.

그래 2년 전 그날부터 아마 지금까지 계속.

빛의 홍수 속에서 모든 것이 날아올랐다. 하늘을 향해 모든 것이 날아간다. 에드윈은 그 속에서 공중에 떠 있는 느낌이었다. 소녀가 손을 뻗어 에드윈의 양손을 잡았다. 그 태양과 같은 따사로운 빛 속에서 아니에스의 몸은 반짝반짝 빛났고 크림빛 머리카락은 하얀 불꽃처럼 타오르고 있었다.


──에드──…………

고마워. 지금까지 즐거웠어.


──뭐야 갑자기. 근데 여기는 어디야? 꿈이야?


──후훗…… 에드는 정말 둔하다니까.

──분명 에드는 오늘 일을 잊어버리겠지만……

그래도 말해줄 것이 있어.


아니에스는 방긋 웃었다. 그것은『행복해 보인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고 보여줄 수 없었던 미소였다.


──나는 마법사야.

이것이 진짜 나의 모습이야, 에드.


그때 놀란 것인지 이해한 것인지 에드윈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도 아니에스는 똑똑하고 싸움도 잘하고 감도 뛰어난 데다 무엇이든 알고 있어서 마법사라해도 그렇구나라고 지금의 에드는 생각했다.

역시 아니에스는 다르네, 그럼 버번을 한 잔 줘! …… 아니에스가 있었다면 조용히 아이스티를 내주겠지. 이제 앵커빌에서 아니에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어느새 부러진 갈비뼈 2개의 치료가 끝나고 퇴원한 에드윈은 수도로 가는 장거리 버스에 올랐다. 사실은 자전거로 갈까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수도는 너무 멀었다. 그리고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면 버스가 나았다.

몬테뉴도 베버하르트 씨의 살해 혐의로 붙잡혔고 묘지를 파헤치던 티세의 신원도 조사해 손을 써두었다. 이제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도 없을 것이다. 덜그럭덜그럭 흔들리는 차에 몸을 맡기며 에드 윈은 앞으로의 일을 생각했다.

거리 사람들은 그날의 기억이 하얗게 지워졌다. 한 소녀가 언제 사라졌는지 아무도 모르고 에드윈 자신도 그날 밤의 일이 잘 기억이 나지 않아 매일 끙끙 앓다가 요즘 들어 겨우 조금 생각났다.

확실히 그때 아니에스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한 것 같았다.

『기자가 아닌 에드라면 다시 만나도 좋아』

『무슨 뜻이냐고 그게!』

『하지만 기자는 애매한 일들을 추궁해야 하잖아? 가슴의 취요석(에스멜라스)을 만지며 말하기 곤란한 듯 『에드는 자기 마음도 잘 모른다니까……』

흠…… 역시 나는 정의의 기자가 될 테다. 에드윈은 창가자리에서 수첩을 넘기며 다음 일정을 확인했다. 독립(프리랜스)해서 기자 생활을 하는 것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고 특훈해 준 브랜든도 항상 탄식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아니에스에게 그런 말을 들으면 신경 쓰이잖아! 안 믿을 거야 다시 만날 수 없다니. ……그러니까 나는 기자를 계속할 거야. 그걸로 내 마음도 확실히 보여주겠어.

기다려 아니에스, 반드시 찾아낼 테니까!!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와 끝없이 펼쳐진 넓은 초원을 지나간다. 칼바드의 바람은 웅대하다. 「큰 바람이네」하고 그날의 소녀도 속삭였다. 같은 버스 창가에서 턱을 괴고 햇빛에 크림빛 머리카락을 빙글빙글 튕겼다. 앵커빌에 있던 소녀는 언제나 양지에 있었다. 에드윈은 살짝 웃었다. 정의의 기자는 자신의 눈으로 본 것만 믿는다고? 자갈길을 달리는 버스 위에 8월의 푸른 하늘이 펼쳐졌다. <끝>

Finale - Sunshine Agnès

Edwin Arnold had never been able to get the better of that girl. Not even once. He was confident in his physical strength and thought himself fairly sharp to boot. Yet despite that, he was caught in a losing streak that left him at a loss for words.

Not much had changed since that day, two years ago...and perhaps it never would.


The wave of light sent everything hurtling up into the sky. Edwin found himself suspended aloft, Agnès' hands in his. They were soft and warm as the sunshine. Her whole body shone, her cream-blonde hair flickering like white-hot flames.

'Thank you, Ed. It's been fun...'

'Wait, what's going on? Where are we? Am I dreaming?'

'Haha, Ed, you're as dense as ever. Even though you won't be able to remember what happened today, there's something I need to tell you...'

Agnès smiled. It was a rare expression of pure happiness. She had never shown it to anyone before, simply because she had never been able to--until now.

'I'm a magician, Ed. This is who I truly am.'

Edwin wasn't sure if he was shocked or if he had somehow already known. Now that he thought back on it, Agnès was smart, good in a fight, seemingly knew everything, and had a sharp intuition, to boot. It would explain a lot if she was a magician.

'Hah. Well, that's Agnès for ya. Now, go fix me a bourbon!'

...If she could, she would have served him an iced tea instead, but that was impossible. Agnès was no longer in Anchorville.


Edwin was finally released from the hospital after being treated for two ribs that he didn't remember breaking. From there, he boarded a long-distance orbal bus bound for the capital. It was too far a trip for his trusty bicycle. Besides, the idle time he spent in the bus would be a good chance to plan his next move.

Hux Montaigne had been arrested for the murder of Weber Hart, and Ed's investigation into Tizze revealed that her grave had been desecrated. He prayed that she could now rest in peace. Even the deadly string of car accidents had finally come to an end. Leaning against the shaking frame of the bus, Edwin thought about the future.

The people of Anchorville had completely forgotten the events of that day. Nobody knew when Agnès had vanished. Even Edwin could scarcely recall what happened that night. Every day he tried with all of his might to remember. Only recently did he manage to recollect her final words to him.


'This won't be the last time we meet. Well, so long as you don't become a reporter, that is.'

'Huh? What do you mean by that?!'

'Well, reporters are supposed to 'shine a light on the vague and obscure,' aren't they?' Agnès clasped a hand around the esmelas necklace she wore. Her pain was clear as day. 'You're way too oblivious of your own feelings, Ed...'


Edwin huffed. 'Well, I'm still not giving up. I'm going to become a righteous reporter, no matter what she says.'

From his spot by the window, Edwin flicked through his notebook to check his agenda. Being a freelance reporter was more challenging than he had ever imagined. Brandon, in particular, had gotten frustrated countless times while training him.

'But, there's no way I can back down after hearing stuff like that from Agnès, of all people! She says we can never meet again? Well, I don't believe that! I'm going to keep on being a reporter. And make my feelings clear as day, while I'm at it!'

'Just you wait, Agnès. I swear that I'll find you!'

The wind raced across the wide, open prairie. Calvard's winds were magnificent. 'That's a real strong gust, huh?' a certain girl muttered in this very same bus, long ago, her chin resting in her hands as her cream-blonde hair bobbed in the daylight. Wherever that girl went, the sunshine would follow, just as it did when she arrived in Anchorville. Edwin chuckled softly to himself.

'A righteous reporter can only believe what he's seen with his own eyes, you know?'

The bus traveled down the gravel road beneath the vast, blue August sky.

(END)

最終回 陽溜りのアニエス

エドウィン・アーノルドがその少女に勝てたことは一度としてなかった。少なくとも覚えている限りは一度もだ。腕っ節には自信があったし、これでもそこそこ頭も切れる……つもりなのだが、出会った瞬間から今日まで、ぐぅの音も出ないほど負け続けている。

そう、2年前のあの日から、たぶん今もずっと。


光の洪水の中で、何もかも吹っ飛んでいた。何もかもが空へ向かって昇っていく。エドウィンはその中でどうやら宙に浮いているようだった。少女の手が伸びてきて、エドウィンの両手をつかむ。その陽光みたいな柔らかい光の中で、アニエスは全体がぴかぴか光って、クリーム色の髪が白い炎みたいに燃えていた。

――エド――………… ありがとう。今まで楽しかった。

――何だよ急に。ってかここはどこだ? 夢なのか?

――ふふっ……エドは本当に鈍いよね。 ――きっとエドは今日のことを忘れちゃうけど…… でも、言っておきたいことがあるんだ。

アニエスはにっこりと笑った。それは『幸せそう』という言葉がぴったりくる、いままで見せたことのない、きっと見せられなかった笑顔だった。

――私は魔法使いなの。 これが本当の私の姿なのよ、エド。

あのとき驚いたのか納得したのか、エドウィンはよく覚えていない。でもアニエスは頭が切れるし喧嘩も強いし、勘は鋭いし何でも知ってるし、まあ魔法使いだってんならなるほどな、と今のエドウィンなら思う。

なるほどな、さすがはアニエスだ、じゃあバーボンを1杯くれ! ……アニエスが居たなら黙ってアイスティを出すだろう。アンカーヴィルの街に、アニエスの姿はもうない。


何だかいつの間にか骨折していた肋骨2本の治療が終わって、退院したエドウィンは首都行きの長距離バスに乗っていた。本当は自転車で行こうかとも思ったが、流石に首都は遠い。それに今後のことを思うとバスの方が都合がよかった。

あのモンテニューもウェーバーハルト氏殺害の容疑で捕まったことだし、墓を暴かれていたティセの身元も調べ、手を合わせてきた。もう事故が頻発することもないだろう。がたごとと揺れる車体に身を委ねながらエドウィンはこれからの事を考えた。

街の人々からは、あの日の記憶がすっぽりと抜け落ちてしまっている。1人の少女がいつ消えたのか誰も知らず、エドウィン自身、あの夜の出来事がうまく思い出せずに毎日ウンウン唸って、最近ようやく少しだけ分かってきたのだ。

確かあの時、アニエスは最後にこう言っていた気がする。

『記者じゃないエドなら、また会ってもいいよ』

『どういうことだよ、そりゃ!』

『だって記者は、うやむやな事を追及しちゃうでしょう?(胸元の翠耀石(エスメラス)に触れて、何だか言いにくそうに)エドは自分の気持ちにも鈍感だからなぁ……』


フン……やだね、俺はやっぱり正義の記者になる。エドウィンは窓際の席で手帳を繰って、次の予定を確認した。独立(フリーランス)で記者をやるのは想像よりずっと大変らしく、特訓してくれたブランドンも始終嘆息していた。

でも……他ならぬアニエスにそんな事言われたら、気になるじゃねーか! 信じねえよ、もう会えないだなんて。……だから、俺は記者を続ける。でもって気持ちとやらもハッキリさせてやるぜ。

待ってろアニエス、絶対見つけ出すからなっ!!


風がどうと鳴って、どこまでも広がる大草原を渡っていく。カルバードの風は雄大だ。「大きい風ね」とあの日の少女も呟いた。この同じバスの窓際で頬杖をついて、陽光にクリーム色の髪をくるくる躍らせて。アンカーヴィルに来た少女はいつだって陽溜りの中にいた。エドウィンは小さく笑う。正義の記者は、自分の目で確かめた事しか信じないんだぜ? 砂利道をゆくバスの上に、8月の青天が広がっていた。 〈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