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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와 하얀 늑대/상

kiseki
Knergy (토론 | 기여)님의 2024년 3월 26일 (화) 18:24 판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사람들이 동과 서로 나뉘어 긴 전쟁을 하던 때 한 마을에 마음씨 고운 아가씨가 있었습니다.

아가씨는 전쟁 부상자와 유행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열심히 간병하고 돌봤습니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그녀를 좋아했지만 마을을 침략한 적국의 용병까지 간병하는 그녀를 영주는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영주는 호위 기사를 불러 명했습니다.

「저 지긋지긋한 여자를 베고 와라!」

영주는 그녀에게 자객을 보냈습니다.

그녀는 마을 주변의 높은 절벽 위의 집에서 혼자 살고 있었습니다. 기사는 영주의 명령을 따르고자 그녀가 사는 집으로 향했습니다.

밤에 뒤에서 찌르면 누구도 눈치채지 못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기사는 집 근처의 숲에 조용히 숨어서 밤이 오길 기다렸습니다.

그날 밤 그녀가 우물 물을 뜨기 위해 집에서 나왔습니다. 기사는 재빨리 그녀에게 다가가려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우오오오오」하는 울음이 주변에 울리고 기사 앞에 한 마리의 하얀 늑대가 나타났습니다. 하얀 늑대는 그 붉은 눈동자로 기사를 노려봤습니다. 마치 그녀를 지키고 있는 듯했습니다. 놀라서 도망치려던 기사는 발이 미끄러져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기사가 눈을 뜨자 간소한 침대 위였습니다. 멍하니 주변을 둘러보자 부엌에 그녀가 서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몸에 감긴 붕대를 보고 아가씨가 구해주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다행이에요. 눈을 뜨셨군요」

따뜻한 수프를 대접받은 기사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자신은 영주의 명령으로 아가씨를 죽이러 왔던 거라고 정직하게 실토했습니다.

그녀는 그 말을 듣고 약간 놀란 모습이었지만 곧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렇다 해도 여신님께서 주신 생명이 꺼져가는 것을 그저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법이죠」

기사는 그녀의 말에 감동했습니다. 자신의 목숨을 노린 인간에게까지 이렇게 친절한 그녀를 그는 여신의 딸이라 생각했습니다. 만약 하얀 늑대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자신은 그녀를 죽였을 거라 생각하자 섬뜩했습니다. 하얀 늑대는 분명 그녀를 지키기 위해 여신님이 보낸 종이 틀림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며칠 후 몸이 나은 기사는 그녀에게 예를 표하고 영주에게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영주를 설득하여 이 아가씨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그녀도 평소처럼 간호를 하러 가야 했기에 기사와 함께 마을로 향했습니다. 기사는 영주를 어떻게 설득할지를 생각하며 걸었습니다.

그녀에게 의견을 묻기도 했지만, 그녀는 미움을 받는 것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 듯했습니다.

마을이 가까워지자 마치 저녁 때처럼 마을이 붉게 물들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직 정오가 조금 지났을 무렵인데……이상하게 여긴 그녀와 기사는 마을을 유심히 살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마을은 노을 때문이 아닌, 전쟁의 화염으로 인해 붉게 물들었던 것이었습니다.

Long, long ago, in an era when mankind was divided by conflict into West and East, there lived a very kind girl in a certain town.

The girl ardently treated those wounded in battle or ravaged by disease, gaining the admiration of everyone in town... Except for the ruling lord, who cared little for the girl who nursed even enemy mercenaries back to health.

One day, the lord summoned a guardian knight. 'Have that pesky maiden slaughtered!' The lord had had enough. He wanted the girl eliminated.

The girl lived alone in a house on a cliff above the sea. Knowing this, the guardian knight headed toward the house to carry out the deed.

His plan was to attack her from behind after it had gotten dark. No one would suspect a thing. He hid in the forest near the house and waited.

That night, the girl emerged from her house to draw water from the well. As the knight left his hiding spot, he heard a howl. A white wolf had appeared before him.

The white wolf stared at the knight with red eyes. It was as if it was there to protect the girl. The knight promptly tried to escape, but his feet slipped. He then tumbled down the cliff.

When he came to, he found himself on a simple bed. Idly looking around, he saw the girl standing there in the kitchen. Noticing the bandages carefully wrapped around his body, he realized that the girl had saved him.

'I am relieved you woke up,' the girl said, serving the knight a bowl of warm soup. Receiving such kindness from someone he'd tried to kill caused the knight to feel deeply ashamed. He came clean and told the girl his lord had commanded him to kill her.

The girl was a little surprised when she heard that, but soon smiled as though unfazed.

'Even still, I cannot just look away when a life granted by the Goddess is in danger.'

The knight was moved by these words. For her to be so kind towards someone who might have killed her...she must be a daughter of the Goddess. And he would have gone through with it if not for that white wolf. The thought sent a chill down his spine. He decided the white wolf must be a servant of the Goddess, ordered to protect the girl.

A few days later, when his body was fully healed, he thanked the girl, and it was now time to go back. He began to consider how he might convince his lord to change his mind.

The girl joined him on his way to town to check upon her other patients.

The knight pondered more. He asked the opinion of the girl. She did not seem to care about being disliked by people.

As they approached the town, they noticed the town was dyed red like a sunset.

But it was still noon... Finding it strange, the girl and knight ventured forth to find out what was happening. What they found sent horrified gasps from their mouths.

The town was dyed red not by the setting sun, but by the flames of war.

むかしむかし、とおいむかし。

人々が西と東に分かれて長い戦いをしていた時代、とある町に、大変心優しい娘がいました。

娘は戦いに巻き込まれた怪我人や、流行り病に苦しむ病人たちを熱心に看病し、皆を支えていました。

娘は町の皆から好かれていましたが、町を侵略しにきた敵国の傭兵すら看病してしまう彼女を、領主だけはよく思っていませんでした。

ある日領主は、護衛の騎士を呼びつけて命じます。「あのいまいましい娘を斬ってまいれ!」ついに、娘に刺客が差し向けられてしまったのです。

娘は町外れの切り立った崖の上の家に1人ぼっちで暮らしていました。騎士は領主の命令を果たすため、娘の住む家に向かいます。

暗くなってから後ろからひと突きすれば、だれにも気づかれることはないでしょう。騎士は家の近くの森にひっそりと隠れ、夜を待つことにしました。

その夜、娘が井戸水を汲む為に家から出てきます。騎士が待っていたとばかりに、森の中から出ようとしたそのときです。「うぉぉぉん」という鳴き声が辺りにひびき、騎士の前に1匹の白い狼が現れました。

白い狼はその紅い瞳で騎士を睨みつけます。まるであの娘のことを守っているかのようです。早くこの場から逃げようと慌てて走り出した彼は、うっかり足を滑らせて崖の下に落ちてしまいました。

騎士が目を覚ましたのは、簡素な作りのベッドの上でした。ぼんやりと辺りを見回すと、台所にあの娘が立っているのが見えます。次に体に丁寧に巻かれた包帯を見て、娘が助けてくれたことに気づきます。 「よかった、目を覚ましたんですね」

温かいスープをふるまわれた騎士は、彼女に申し訳なく思います。そして、自分は領主の命令で娘を斬るために来たことを正直に話しました。

娘はそれを聞くと少し驚いた様子でしたが、すぐに何ごともなかったかのように微笑みます。 「それでも、女神さまに与えられた命が失われるのをただ見ていることはできないのです」

騎士は娘の言葉に胸を打たれました。自分の命を狙った人間にこうまで優しくあれる彼女を、まるで女神の娘のようだと思ったのでした。もし、あの白い狼が現れていなかったら、自分は彼女を斬っていたことでしょう。そう考えると背筋が凍ります。白い狼はきっと、娘を守るために使わされた女神の僕にちがいありません。

数日後、体の治った騎士は娘に礼を言い、領主のもとに戻ることにしました。領主を説得して、この娘を疎んじる考えを改めさせようと思ったのです。

娘も、いつものように看病に行くというので一緒に町へ向かうことにしました。

騎士は、領主を説得するにはどうすればいいか考えながら歩きました。娘に意見を聞きもしましたが、彼女は人に嫌われることなど気にしていない様子です。

そうして歩いて町が近づくと、まるで夕方のように紅く染まった町に気づいたのでした。

まだ昼すぎほどなのに……不思議に思った娘と騎士は、目を凝らして町の様子を伺います。そして、驚くべきことに気づいたのです。

町は、夕焼けの色などではなく、戦いの炎によって紅く染まっていたのです。